위기동물 구호/지원

학대, 유기, 재난 등 위기에 처한
동물의 안전을 지키고 회복 지원

[쓰담쓰담] 구내염을 이겨낸 꿍이의 평온한 날들

꿍이는 몇 년 전부터 구조자가 관리하는 밥자리에 찾아오던 길고양이였습니다. 처음에는 멀리서 밥만 먹던 아이였지만, 그해 11 TNR 과정에서 포획되며 인연이 깊어졌습니다. TNR을 하면서 수컷이라는 것, 그리고 심한 구내염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사 전 캔 사료를 허겁지겁 먹던 모습이 마음에 깊이 남아 있었습니다. 구조자가 마련한 겨울 집에서 지내며 따뜻한 물과 약 섞인 간식을 챙겨주면 늘 하악질을 하며 꿍한 표정을 짓는 모습 때문에꿍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봄이 되자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늘 경계하던 꿍이가 다가와 골골송을 부르고 배를 뒤집으며 곁을 내준 것입니다. 덕분에 약을 먹이고 엉킨 털을 정리해 줄 수 있었지만, 밥을 먹다 고통에 겨워 스스로 입을 때리는 모습은 차마 보기 힘들었습니다. 항생제와 약을 먹여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2년여의 길 돌봄 끝에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2026 2 4, 병원에서 꿍이는 심각한 빈혈과 심장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구내염으로 인한 출혈이 빈혈을 일으켰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심장이 과하게 운동하면서 상태가 악화된 것이었습니다. 구내염 약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고, 심장이 더 나빠지면 수술조차 불가능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에 절망했지만, 꿍이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의료진의 이해와 도움으로 그날 저녁 바로 전발치 및 구내염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고, 꿍이는 기적처럼 회복했습니다.

수술 후 꿍이는 더 이상 입을 때리지도, 피를 흘리지도 않습니다. 지독하던 입 냄새도 사라졌습니다. 현재는 저희 집에서 안정적으로 보호받으며 사료와 습식캔을 맛있게 먹고, 물도 잘 마십니다. 길에서 구조된 네 마리 고양이와 함께 합사 과정을 거쳐 지금은 자유롭게 집안을 누비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침대 위에서 평온하게 쉬는 꿍이를 볼 때마다 저 역시 큰 평안을 얻습니다.

다묘 가정의 집사이자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는 개인 구조자로서, 이번 치료비는 감당하기 벅찬 금액이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의쓰담쓰담치료비 지원을 받게 되면 저와 같이 경제적 부담 때문에 구조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희망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길 위의 모든 생명이 고통 없이 배불리 먹고 편히 쉴 수 있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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