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구호/지원

학대, 유기, 재난 등 위기에 처한
동물의 안전을 지키고 회복 지원

[쓰담쓰담] 배수관에 갇혀 울던 춘식이

아파트 관리실에서 구조자의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구조자의 어머니는 동네에서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이틀째 배수관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난다고 민원이 들어와 직원이 나가 봤지만 고양이를 꺼낼 수가 없다고 혹시 고양이를 꺼내주실 수 있는지, 와서 상황을 좀 봐주실 수 있는지 하는 용건이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구조자도 고양이 울음소리가 난다는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배수관을 잘 살펴보니 다행히 고양이가 울고 있는 배수관은 땅속에 묻혀 있거나 막힌 것이 아니고 배수관의 양쪽 끝이 열려 있었습니다. 막대기 3개를 구해 연결해 긴 막대기를 만들고 수건을 둥글게 말아 배수관 한쪽 구멍으로 밀어 넣고 막대기로 수건을 밀면 고양이가 다른 쪽 구멍으로 나오겠구나 했습니다.

그러나 약 두 시간 동안 수건을 밀었지만 고양이가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아기 고양이 얼굴이 보였고 무사히 손으로 꺼내 이동장에 넣고 집 앞 동물병원으로 갔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너무나 귀여웠지만 배수관에 이틀 동안 갇힌 탓인지 꼬질꼬질한 모습이었습니다. 구조한 아기 고양이는 ‘춘식’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춘식이는 4주 정도 된 500g의 남아였고 기생충이 원인인 장염, 호흡기 감염, 변비가 있었고 다행히 걱정할 만큼 크게 아픈 곳은 없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구충제, 네뷸라이저, 변비약 치료 등을 받으면 증상은 잘 치료될 거라고 했습니다. 

춘식이는 치료를 잘 마치고 입원한 지 열흘 만에 퇴원하여 구조자의 집으로 왔습니다.

춘식이는 성격이 좋아 사람과도 금세 친해졌고 입양 홍보를 하자마자 연락이 와 반려묘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가족에게 입양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구조자 가족은 춘식이와 함께 새로운 가족의 집으로 가 이야기도 나누고 집 환경도 보고 입양계약서도 썼습니다. 춘식이가 좋은 가족을 만나게 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춘식이는 ‘피자’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되었고, 피자의 가족은 구조자와 자주 연락하며 피자의 안부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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