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야생동물

거제씨월드, 돌고래 국적 세탁과 터키 반출을 즉각 중단하라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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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0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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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씨월드의 돌고래 국적 세탁과 터키 반출을 규탄하며, 환경부와 거제시는 사태 해결에 임하라.

거제씨월드의 큰돌고래 반출 시도
  지난 2015년 10월 15일, (주)거제씨월드는 일본에서 수입한 큰돌고래 5마리를 터키 아크수(AKSU) 수족관에 공연용으로 팔아넘기기 위해 낙동강유역환경청에 CITES 국제 협약에 따른 국제적멸종위기종의 수출 허가를 신청했고, 10월 28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이를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에서 잔인한 몰아가기 포획(Drive Hunt) 방식으로 잡혀 한국에 들어온 큰돌고래들은 다시 지중해 연안에 있는 터키로 수출될 예정이다. 태평양을 자유롭게 헤엄치며 살던 돌고래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여러 나라를 떠도는 난민신세가 된 것이다.

 터키의 업체가 큰돌고래 세계 최대 수출국인 일본에서 직접 돌고래를 구매하지 않고 한국의 거제씨월드에서 구매하는 것은 국제적인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잔인한 돌고래 포획으로 국제적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으며, 일본에서 돌고래를 구입하는 수족관들 역시 포획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함께 비판받고 있다. 특히 올해 5월엔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비윤리적으로 포획한 돌고래를 반입한다는 이유로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JAZA)의 회원 자격을 정지시키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한 바 있다. 그로인해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는 야생에서 포획한 돌고래를 반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WAZA의 결정으로 일본의 야생으로부터 포획된 돌고래들이 거래되는 것에 제동이 걸린 것처럼 보이지만 수족관에서 수족관으로 이어지는 거래는 사실상 제동을 걸지 않은 상태이어서, 거제씨월드와 같이 WAZA의 회원사가 아닌 업체가 일본으로부터 돌고래를 구입 후 해외에 재판매하는 것은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다. 한국이 거제씨월드로 인해 일본 큰돌고래의 우회 수출을 돕는 ‘돌고래 세탁 국가’가 된 것이다. 

예견되었던 돌고래 국적 세탁과 수출
 동물자유연대는 거제씨월드가 개장하기 전부터 해외동물단체들의 제보를 통해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세탁’을 인지하였으며 이후로도 익명의 내부 고발자에 의해서 확인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내용은 2014년 4월 11일 동물자유연대가 거제씨월드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는데, 동물자유연대가 거제씨월드 개장 전부터 주장한 ‘돌고래 세탁 의혹’은 이번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수출 신청으로 인해 모두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거제씨월드는 11월 경 터키 아크수 수족관으로 돌고래들을 이송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큰돌고래들이 수출되고 나면 다음엔 벨루가(흰고래)들이 필리핀 마닐라오션파크(Manila Ocean Park)에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동물보호단체인 Earth Island Institute 필리핀 지부는, 거제씨월드의 림치용 회장이 소유한 마닐라오션파크에 벨루가 전시용 야외 수조가 완성되었으며, 최근 마닐라 오션파크의 조련사들이 벨루가 조련법을 배우기 위해 거제씨월드로 파견되어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러시아 해양에서 포획되는 벨루가를 곧바로 수입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따라서 필리핀에 벨루가를 반입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제3국을 거치는 과정뿐이어서 한국이 이에 이용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외국자본 거제씨월드에 휘둘리는 거제시
 (주)거제씨월드는 중국계 싱가포르인 림치용 회장의 투자로 설립된 외국자본 기업이다. 이러한  해외자본이 한국을 돌고래 세탁지로 이용하는 것이 수월할 수 있었던 데에는 거제시의 적극적인 옹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거제씨월드는 거제시로부터 시유지를 무상 제공 받아 돌고래쇼장을 세운 뒤 건물과 돌고래 등을 거제시에 기부채납하면서 무상 관리운영권 18년과 경영수익사업금 6년 무상을 확보받으며 7,342㎡에 달하는 거제시민들의 땅을 사실상 공짜로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수족관 건축과정에서는 돌고래들을 공사 중인 건축물로 반입하기 위해 낙동강유역환경청에 건축물의 공정률을 허위로 알린 후 반입 승인을 받는 등의 위법 행위를 행하였으며, 임시사용승인을 받지 않고 건축물을 사용하는 것은 건축법 위반이라는 국토교통부의 판단이 있었지만 건축허가권자인 거제시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주)거제씨월드를 옹호해왔다.
거제시가 거제씨월드 설립에 대한 산업연관효과분석에서 돌고래쇼장으로 인해 매년 270억원을 생산하고, 140명의 고용을 유발할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것은 (주)거제씨월드를 옹호하는 거제시의 판단이 위험 수위에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국내 손꼽히는 관광지인 제주 중문단지에 위치한 돌고래쇼장 퍼시픽랜드는 관광회사를 통한 단체 모객과 광고 등으로 관람객들을 유입하며 관람객 동시 수용인원이 1,200명에 달하는 시설로써 연간 관람수입은 2012년에 24억 원, 2013년에 17억3천만 원, 2014년에 17억8천여만 원에 불과했다. 퍼시픽랜드 시설과 비교해볼 때 관람객 동시 수용인원이 기껏해야 400명 정도인 거제씨월드 시설이 270억 원을 생산해낼 것이라는 거제시의 분석은 터무니없다. 이를 뒷받침하듯 거제씨월드는 2014년 영업 매출은 27억9천만원에 불과했고 11억6천만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거제씨월드가 140명의 고용을 유발할 것이라는 거제시의 분석이 무색하게, 거제씨월드는 거제시 일운면 지역에서 관리인과 시간제근로자 몇 명을 고용하는 것에 그쳤다. 실속 없는 사업에 시민들의 땅을 허비한 권민호 거제시장은 (주)거제씨월드와 함께 이 사태를 책임져야 마땅하다.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돌고래 수출 승인을 취소하라
 전 세계적으로 돌고래 전시 사업에 대한 비판은 가속화되고 있다. 돌고래는 수족관에서 개체 번식을 하지 못해 오직 야생에서만 공급이 가능하기에 돌고래 포획에서부터 전시, 공연 등 전 과정이 동물학대로 규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씨월드가 동물친화적이라고 주장하는 ‘동물체험’은 돌고래 전시 중에서도 가장 가혹한 행태로 비난받는 프로그램으로써, 야생동물이 인간에 의해 만져지고 시달리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로 폐사에 이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거제씨월드 개장 1년도 되지 않아 2마리의 큰돌고래가 폐사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돌고래 재수출을 방조하는 것은 그동안 제돌이를 비롯해 다섯 마리의 공연장 돌고래를 야생으로 돌려보낸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을 불시에 땅에 떨어드리는 행위이다. 
 터키는 지난 2012년 ‘톰’과 ‘미샤’라는 수족관에 갇혀있던 돌고래를 성공적으로 야생방류하여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준 바 있다. 그런 터키가 돌고래 5마리를 반입하는 것과, 2013년부터 제돌이 등 5마리를 야생으로 돌려보낸 한국이 거제씨월드의 돌고래를 수출하는 것을 방조하는 것은 국제적인 코메디와 다름없다.

 동물복지의 측면에서도 5마리의 큰돌고래가 갈 터키의 수조는 매우 열악하다. 2미터 크기의 큰돌고래 5마리가 터키에서 사육될 장소는 가로 세로 18미터에 불과한 좁은 수조이며 태평양 기후에서 살던 돌고래를 지중해안으로 옮기는 것은 햇빛, 온도 등 생태적 환경이 전혀 달라 동물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예측할 수 없다. 또한 수생 동물인 돌고래를 20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운송에 방치하는 것은 돌고래에게는 매우 가혹한 과정이며 폐사 가능성마저 우려된다. 환경부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마땅히 이러한 반생태적인 돌고래 터키 수출 승인을 취소해야 한다.


우리의 주장

-. 거제씨월드는 큰돌고래 5마리의 터키 수출을 중단하라

-. 거제시청은 거제씨월드가 기부채납한 돌고래를 해외에 반출하는 행위를 제지하라

-.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거제씨월드의 큰돌고래 수출 승인을 취소하라



2015년 11월 2일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