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 PROJECT FREE : The Dolphin] 수족관에서 바다로, 제돌이와 함께 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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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JECT FREE : The Dolphin] 수족관에서 바다로, 제돌이와 함께 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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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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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에서 바다로, 제돌이와 함께 한 꿈>


2023년 7월 18일, 오늘은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수족관 감금 생활을 끝내고 야생의 자연 바다로 돌아간 지 1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연안에서 120여 마리만 살고 있는 귀한 돌고래들입니다. 2011년, 해경은 불법 포획된 돌고래들이 수족관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적발했고, 이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돌고래 방류 시민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제돌이 방류 10주년을 맞아 동물자유연대의 돌고래 방류 활동을 돌이켜봅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세 차례 돌고래 방류 활동을 하는 동안 지지와 후원을 보내주신 많은 시민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 결과 수족관에 갇힌 남방큰돌고래들이 바다에서 자유를 되찾았고, 법 개정을 통해 수족관 고래 신규 도입 전시를 법으로 금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뼈아픈 실패의 기억도 있습니다. 방류 후 단 한 차례도 발견되지 않아 방류 실패로 결론지어진 대포, 금등, 비봉이의 사례는 향후 돌고래 해방 운동의 방향성에 시사점을 던집니다. 이제는 단순히 ‘돌고래는 바다에 살아야 한다’는 일반적인 명제에서 벗어나, 각 개체가 처한 특수성을 고려하여 그들의 생명을 지켜내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논의해야할 시기입니다.

국내 수족관의 돌고래 대부분은 일본에서 이루어지는 잔인한 돌고래 사냥의 결과 잡혀왔으며, 흰고래 벨루가는 러시아에서 포획되어 팔려 옵니다. 한국은 살아있는 돌고래를 잡는 것을 법으로 금지했으나, 제주 퍼시픽랜드(현재 호반 퍼시픽리솜)는 20년 간 그물망에 걸린 남방큰돌고래를 수족관 쇼에 이용하거나 팔아넘겼습니다. 제돌이 역시 퍼시픽랜드에서 서울대공원으로 팔려간 남방큰돌고래 중 하나였습니다.

2011년 7월, 해경에 의해 퍼시픽랜드의 만행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20년 간 업체에서 포획한 남방큰돌고래들 중 일부인 11마리가 불법으로 검찰에 기소되어 재판에 넘겨졌으나, 재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돌고래들이 수족관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법원 몰수 판결 시 남은 4마리 돌고래가 바로 삼팔, 춘삼, 태산, 복순이입니다.

2013년에 야생으로 돌아간 제돌이와 삼팔, 춘삼이는 적응에 성공했고, 이후 바다에서 출산을 하여 새끼와 함께 있는 모습까지 목격되는 등 방류 성공 사례로 기록됩니다. 2015년에는 태산, 복순이도 바다에서 자유를 되찾았습니다. 이후 7년 간 바다를 누비던 태산이는 2022년 6월, 제주 성산 앞바다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으나, 자연으로 돌아가 드넓은 바다를 마음껏 헤엄치며 살았을 시간을 떠올리며 행복한 마음으로 태산이를 추억해봅니다.

하지만 돌고래 방류가 매번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2017년 서울대공원에서 바다로 내보낸 대포, 금등이는 방류 직후부터 지금까지 소식을 알 수 없습니다. 제주 바다를 서식지로 하는 남방큰돌고래 특성상 제주 연안에서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이토록 가슴 아픈 실패를 겪었음에도 2022년 우리 사회는 또 한마리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추정 나이 3-4살 때 잡혀와 17년 간 수족관에 갇혀 살았던 비봉이는 고작 두어달의 야생 적응 훈련을 거친 뒤 방류라는 명목으로 바다에 버려졌습니다. 실패 사례에 대한 진지한 성찰없이 이루어진 무책임한 방류는 결국 비봉이까지 바다에서 목숨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비봉이 방류 당시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은 깊은 우려를 전했습니다. 제돌이를 비롯해 방류에 성공한 돌고래들의 수족관 감금 기간은 3-6년이었지만, 방류에 실패한 대포, 금등이는 각각 15년, 18년을 갇혀 살았습니다. 비봉이는 금등, 대포의 사례와 유사한 조건으로, 야생에서의 생존 경험이 부족한 어린 나이에 포획되어 20년 가까운 긴 시간을 수족관에서 보냈기에 방류 실패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단체와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결국 비봉이는 바다로 내보내졌고, 그 뒤 행방불명되었습니다.

제돌이 방류 10주년이 된 지금, 우리 사회는 고래류 전시를 법으로 금지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지난 활동을 돌이켜보며 우리의 방향과 목표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돌고래의 생명과 복지를 위한 최선을 찾아야합니다. 지금 수족관에 남은 돌고래들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보호시설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지난 10년 간 돌고래 해방을 위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온 동물자유연대는 앞으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실질적 대안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돌고래 생츄어리 건립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민 분들과 함께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