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동네고양이] 지자체 동네고양이 TNR, 이것이 문제로다! 지자체 TNR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길고양이

[동네고양이] 지자체 동네고양이 TNR, 이것이 문제로다! 지자체 TNR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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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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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가고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다시 동네고양이 TNR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동네고양이를 챙겨주시는 많은 캣맘·캣대디들은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서둘러 중성화를 시키고자 하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자체 TNR을 주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난 5월 동물자유연대는 전국의 지자체 동네고양이 TNR 예산을 조사했습니다. 총 227곳의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올해 TNR을 실시하는 지자체는 207곳, 미시행 지자체는 20곳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예산 역시 많게는 3억 7천만원, 적게는 75만원으로 편차가 큰편이었습니다. 예산이 없거나 예산이 있어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문제와 함께 ‘지자체 TNR이 동네고양이에게 안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시민 여러분의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과연 지자체 TNR에 대해 시민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지자체 TNR에 대해 총 91명의 시민께서 소중한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 어떤 지역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제보는 전국 곳곳에서 들어왔으며 가장 많은 제보가 들어온 지역은 서울특별시였습니다. 제보해 주신 대부분의 캣맘·캣대디들은 지자체 TNR 사업을 통해 1~10마리 내외, 많게는 50마리 이상의 동네고양이를 TNR 시켜본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포획-수술-방사에 이르는 TNR의 과정에서 전체 응답의 35%가 ‘수술’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다고 답했으며, 이어 포획과 방사가 각각 16%와 13%를 차지했습니다. 자세히는 ‘수술처치가 올바르지 못해 상해, 죽음에 이름(29%)’, ‘예산 부재로 진행하지 못함(18%)’ ‘귀컷팅이 과하게 되었음(16%)’, ‘포획인이 포획·방사 과정에서 지침을 따르지 않음(11%)’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외에 기타 의견으로는 ‘공짜 중성화를 위해 길고양이라고 거짓말하고 반려묘를 TNR’시키거나 ‘수술 후 계류없이 방사’시키는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자체 TNR은 길 위에서 살아가는 동네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반려묘를 동네고양이라 속여 공짜 TNR을 받았다는 제보가 자 있었습니다. 또한 수컷과 암컷의 경우 정해진 후처치 기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처 회복이 되기도 전에 방사하여 목숨을 잃을 뻔한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 TNR하고 귀컷팅까지 한 고양이가 다시 임신을…!?


제보에 따르면 TNR을 했다는 표시로 귀컷팅까지 된 고양이가 다시 임신을 하는 충격적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중성화 된 고양이가 다시 임신을 하는 충격적인 광경을 보고 제보자는 고양이를 포획해 확인해보니, 분명 배를 갈랐다가 꼬맨 흔적이 있는데 중성화 수술이 되어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일부 TNR 지정 병원은 마리 당 할당된 수술 비용을 손쉽게 챙기기 위해, 실제 중성화 수술 하지 않고 귀컷팅만 하여 방사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 표준지침을 따르지 않는 TNR?!


TNR 수술 봉합을 위해 티타늄 클립을 사용하고 이를 제거하지 않고 방사해 문제가 생긴 사례였습니다. 클립이 제거되지 않아 수술부위에는 염증이 발생했고 제보자는 결국 상처가 심각해져 고양이를 다시 포획해 치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해당 지역에서는 유사한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지자체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각 시도별 길고양이 중성화사업(TNR) 표준지침에 따르면, ‘절개부위 피부는 추후 발사할 필요없는 흡수사를 이용하며 단순봉합 또는 생체본드를 이용한다’고 나와있지만 실제 수술은 이 표준지침을 따르지 않았고 그로 인해 고양이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 살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 방사를?!

동네고양이 TNR의 가장 기본적인 지침 중 하나는 수술 후 원래 고양이가 서식하던 지역에 방사하는 것입니다. 일명 ‘제자리 방사’는 영역동물인 고양이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짧게는 하루, 길게는 3일에 가까운 수술 및 처치기간을 거쳐 다시 원래 살던 곳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나 TNR예산이 가장 많은 경기도의 한 시에서 A 지역에서 포획된 고양이가 5.5km나 떨어진 B동네에 방사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태어나 지내던 곳을 벗어나본적이 없는 고양이에게 ‘오방사’는 생존을 위협받는 일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밥을 먹을 수 있는 곳도 찾아야하고 새로운 곳에 터전을 두고 살아가는 고양이들과의 싸움도 피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도 무려 2개월이나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낸 고양이는 다시 포획되어 본래 살던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TNR은 단지 동네고양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민원을 해결하기 위함이 그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소수의 누군가가 마리당 책정되는 수술비나 포획비를 통해 이득을 남기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TNR의 목적은 ‘사람과 고양이의 공존’으로, TNR은 동네고양이에게 안전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그 과정에서 동네고양이의 생명이 위협받는 일은 발생해서는 안됩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시민들이 원하는 TNR은 무엇인지, 고양이에게 안전한 TNR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 지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