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야생동물

대전 아쿠아리움 악어 쇼의 위험성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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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2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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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는 지난 3월 대전아쿠아리움에서 악어 쇼를 한다는 시민 제보를 받고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조사 결과 악어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소와 관람객들의 안전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부분을 다수 발견했습니다. 악어 쇼는 하루에 평일 3회, 주말 5회씩 태국인 조련사 두 명이 쇼를 진행합니다. 악어는 4마리인데, 모두 국제적멸종위기종 1급(CITES 부속서 1)에 해당하는 샴 악어(Crocodylus siamensis)였습니다. 악어 쇼는 조련사가 악어 사이에서 전통춤을 추는 것으로 시작해, 악어 입속으로 팔을 넣거나 머리를 집어넣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시도하며, 마지막으로 관람객이 악어 등에 올라타서 기념사진 촬영하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생에 마지막 사진이 될 수 있는 기념촬영 

대전 아쿠아리움에서는 악어 쇼를 마치면 누구나 악어 등에 올라타 기념사진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어린이들이 나서는데, 촬영을 위해선 악어 4마리가 들어있는 전시장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전시장 바닥은 방수 코팅이 되어 있고 물기가 있어 매우 미끄러운데, 실수로 넘어지기라도 하면 악어가 위협을 느껴 근처에 있는 사람을 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는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어떠한 대책도 없었습니다. 최대 4미터까지 자라는 샴 악어가 어린이를 공격할 경우, 조련사들이 맨손이나 작은 지휘봉으로 악어를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악어 위에 앉아 기념사진촬영>

생명을 담보로 하는 조련사

샴 악어는 사람과의 교감으로 길들여질 수 없는 야생동물입니다. 그래서 악어쇼엔 항상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악어 쇼를 관광상품으로 이용하는 동남아 지역에서는, 조련사가 바닥에 피가 흥건해질 정도로 악어에게 물어 뜯기거나,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심지어 머리를 물리는 아찔한 사고들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대전 아쿠아리움에서는 아직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악어에게 머리를 물린 태국 조련사>

어린이에게 더 위험한 인수공통질병

악어를 포함한 파충류와의 접촉은 살모넬라 인체 감염의 주요 경로로서, 감염시 출혈을 동반한 설사, 구토, 고열, 경련성 복통과 함께 심한 경우 패혈증이나 뇌수막염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5세 이하의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살모넬라 감염가능성이 5배 이상 높습니다. 지난 2013년 8월,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살모넬라 감염 예방을 위해 ''어린이와 면역력이 약한 환자의 경우 파충류와 접촉 금지'', ''파충류를 만졌을 경우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을 것''을 당부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그러나 대전아쿠아리움 악어쇼는 파충류 접촉의 위험을 전혀 설명하지 않으며, 악어를 만진 후 손을 씻는 시설도 없습니다. 

평생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악어

악어 쇼는 하루에 3~5회 진행 됩니다. 악어는 매번 조련사에게 꼬리를 붙잡혀 질질 끌려다니고, 막대기에 찔려 상처가 나기 일쑤입니다. 샴 악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심각한 위기Critically Endangered 등급으로 분류해 국제사회가 함께 보호하는 동물입니다. 하지만 대전아쿠아리움은 겉으론 멸종위기종의 보존과 교육을 표방하면서 도리어 샴 악어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악어쇼는 관람객 한 명에게는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흥밋거리가 될 수 있지만 이용 당하는 동물들에게는 지속적인 학대나 다름 없습니다.


<악어의 꼬리를 잡고 여기저기 끌고 다니는 조련사>

대전아쿠아리움의 악어 쇼를 관람하지 말아주세요. 악어쇼는 관람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악어에게 끊임없이 고통을 줍니다. 동물쇼를 근절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관람하지 않는 것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대전 아쿠아리움에 악어쇼의 위험성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하고, 즉시 악어 쇼를 중단하도록 항의할 예정입니다.



댓글


박선웅 2016-05-03 17:48 | 삭제

저는 정말 동물을 조련해서 하는 쇼는 전부 다 없어졌으면 합니다.
작은 울타리 안에서 사는 것도 큰 동물들한테는 힘든 일인데 갇힌 곳에서 강요까지 받고 조련을 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우울할 것만 같아요.


박선웅 2016-05-03 17:48 | 삭제

저는 정말 동물을 조련해서 하는 쇼는 전부 다 없어졌으면 합니다.
작은 울타리 안에서 사는 것도 큰 동물들한테는 힘든 일인데 갇힌 곳에서 강요까지 받고 조련을 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우울할 것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