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성명서] 기마대 퇴역마 책임 촉구에 팔아치워 해결하겠다는 서울경찰청을 규탄한다!

농장동물

[성명서] 기마대 퇴역마 책임 촉구에 팔아치워 해결하겠다는 서울경찰청을 규탄한다!

  • 동물자유연대
  • /
  • 2023.11.10 16:15
  • /
  • 378
  • /
  • 2







서울경찰청이 경찰기마대를 폐지를 결정했다. 경찰기마대 퇴역마에 대한 무분별한 매각 처리에 대해 동물자유연대가 문제를 제기한 지 한달 남짓 지난 시점의 일이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말을 끝까지 책임지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마주한 서울경찰기마대는 최악의 방법을 택했다. 현재 기마대에 속한 10마리 말들 역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매각하여 손쉽게 떨궈내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정부 기관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가장 부도덕적인 결정이다. 

짧게는 9개월 길게는 12년을 넘게 경찰기마대를 위해 봉사해온 말들에 대한 예우는 마지막까지 전무했다. 이로써 서울경찰청은 말을 홍보 도구로만 여겨왔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서울경찰청에 최소한의 책임을 기대했던 동물자유연대는 분노를 뒤로 하고 다시 한번 요구한다. 서울경찰청은 기마대 폐지 후 남은 말들에 대한 매각 기준과 사후 모니터링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말들의 거처를 위해 올바른 대책을 수립해야한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8월 경 서울경찰기마대가 말들을 매각하여 폐마 처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서울경찰청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그 결과 지난 5년 동안 8마리 말들을 안락사하거나 불특정 다수에게 매각해왔음을 확인했다. 1마리는 질병으로 인한 안락사 처리가 되었고, 나머지 7마리는 노령·질환 등의 이유로 매각됐다.

동물자유연대는 서울경찰기마대가 매각처분한 말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경기·충남에 위치한 일부 현장에 방문했다. 그 결과 기마대 퇴역마 2마리를 매입한 소유주의 정체를 알게 됐다. 그는 지난해 여름 충남 부여 폐축사에 버려져 아사 직전에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한 말 ‘별밤’과 ‘도담’의 전 소유주였다. 말을 굶겨죽여 처리하려 했던 자에게 기마대 퇴역마를 매각한 것도 모자라 해당 말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모니터링 또한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재 그에게 팔려간 말들은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동물자유연대는 10월 4일 성명서 발표를 통해 퇴역마에 대한 무차별 매각처분을 중단하고, 퇴역마 복지체계를 수립할 것을 서울경찰청에 촉구했다. 이후 퇴역마 복지 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10월 12일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관계자를 만나 동물자유연대가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에만 책임을 미루지 않고 단체에서도 국가에 봉사한 동물에 대한 책무 아래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서울경찰청은 줄곧 묵묵부답이었다. 그 뒤 재차 면담 요청을 하였음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서울경찰청은 결국 기마대 폐지 및 무차별 매각이라는 최악의 결정을 내렸다. 

서울경찰청은 10월 국정감사 때 경찰기마대 말들의 관리 계획에 대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의 서면 질의에 대하여 “봉사동물이 은퇴 후에도 편히 쉴 수 있도록 동물보호센터 등에 무상증여될 수 있는 방안을 점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발표한 서울경찰기마대 폐지와 말 매각 결정은 그 모든 답변이 거짓이었음을 입증한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에게 거짓 답변을 전한 것은 국민을 거짓으로 우롱한 것이나 다름없다. 

서울경찰기마대는 1946년 설립 이후 77년 역사를 자랑하며 2017년에는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가 변하고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생명에 대한 존중은 쉽게 내던져버렸다. 서울경찰기마대의 긴 역사는 결국 이토록 불명예스러운 방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 역할이 다했다면 기마대의 폐지 또한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껏 수 십 여 년 간 조직을 지탱해온 동물을 향한 일말의 존중을 바탕으로 그들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병행되어야만 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서울경찰청의 얄팍하고 무책임한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그리고 이제라도 서울경찰청이 기마대 폐지 후 남은 말들의 거처 마련에 전향적인 태도를 갖고 진지하게 고민할 것을 촉구한다. 동물자유연대는 국가에 헌신한 봉사 동물의 처우 개선을 위해 우리의 역할과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