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폐업 전시장 동물 집단 폐사 및 위기! 동물원법이 시급합니다!

전시·야생동물

폐업 전시장 동물 집단 폐사 및 위기! 동물원법이 시급합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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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1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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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충류와 어류 등 전시업체 인천의 ‘허미와 친구들’이 어제 6월 11일자로 전기 공급이 중단돼 현재 전시장 안에 있는 파충류 등 온열기가 필요한 다수의 동물들이 폐사하였고, 단전으로 인해 산소발생기가 멈춘 수족관의 철갑 상어 등 어류들이 집단 폐사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허미와 친구들’ 법인회사는 (주)오션어드벤처로서 사업장은 폐업 됐고 사업주는 행방이 묘연하며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동물자유연대에 ‘허미와 친구들’ 사태가 처음 제보된 것은 지난 2월 13일 한국전력 인천본부에 의해서 였습니다. (주)오션어드벤처가 상당액의 전기요금이 체납돼 단전을 하려는데 시설 내에 동물들이 있어 이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동물자유연대가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었습니다. 당시에 파충류 20여 마리, 다람쥐 4마리, 철갑 상어를 비롯한 어류들 다수가 있는 각각의 수족관이 8개가 있었습니다.
 
 
당시 동물자유연대는 현장을 방문하여 인천 중구청, 한강유역환경청 등과 동물들 피난을 논의했지만 한강유역환경청은 동물소유주가 없는 상태에서 해결해 나간다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세워 해결점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 와중에 다행인 것은 누군가에 의해 동물 먹이는 꾸준하게 공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2월 25일 한국전력 측에서도 동물들의 거취가 정해질 때가지 단전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4월 29일 동물자유연대는 한국전력으로부터 단전할 계획이라는 연락을 받고 재방문하게 됩니다. 방문 당일 한전은 ‘허미와 친구들’ 전기 공급을 일시 중단하였으나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동물들의 거취와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하며 전기를 재공급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한시적으로라도 전기요금을 부담하며 동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길 방안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당시에도 동물들은 지속적으로 먹이 공급을 받고 있는 흔적들이 있었고, 소유주가 과도한 부채로 사라진 상태이므로 언제 나타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전기 공급을 책임질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후 소유주로부터 영업권을 인수받았다는 사람 등과의 접촉 및 법률 검토 등의 노력을 하였지만 해결할 근거는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제 6월 11일 한전은 동물자유연대에 단전을 통보했으며, 한전은 ‘허미와 친구들’ 현관에 2015년 6월 11일자로 전기 요금 44,160,960원 체납으로 전기 공급을 정지한다는 고지를 부착해놓았습니다. 단전 시 동행한 인천 중구청 동물보호담당은 죽은 동물들이 있다는 것을 동물자유연대에 알려주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오늘 ‘허미와 친구들’ 동물들이 소유주의 방치로 인해 죽은 것을 동물학대(동물보호법 제8조1항3호)로 규정하고 죽음 직전에 있는 동물들은 안전한 곳으로 피난시켜 줄 것을 인천 중구청 동물보호 담당에 요청한 후 현장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전기 공급이 끊긴 현장은, 지난 4월 29일에 목격했던 것과는 확연하게 다르게 처참하게 죽은 파충류들이 많았습니다. 갈비뼈를 드러내며 미이라가 돼 가고 있는 그린바실리스크를 비롯해 처참하게 죽어 있는 캘리포니아밴디드킹 등 대다수의 파충류들이 죽었고 CITES 2급 보호동물인 그린 이구아나 등 일곱 여 마리의 동물들이 겨우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다람쥐도 이미 죽어서 사체만 남겨져 있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오늘 안으로 이 동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지 않으면 다 죽을 것이기에 중구청의 적극적인 피난 협조를 요청해 현재 그린이구아나 등 파충류들은 관련 업체에서 보호하고 있으나 이 역시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곳에 CITES 2급 보호종인 철갑 상어를 비롯한 어류들이 산소발생기가 멈춘 수족관 안에 남아있습니다. 이제 곧 물속의 산소가 고갈되면 어류들도 죽게 될 것입니다. 더 이상 방치로 인해 죽는 동물들이 없게 이 어류들을 피난시킬 수족관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전은 이미 상당의 기간과 고액의 체납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의 생명을 보호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사라진 체납자를 막연하게 기다리며 전기요금이 누적되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의 전기 공급은 수용할 수 없는 입장에 있습니다.
 
현재 수족관에 있는 어류들을 다음과 같습니다.
 
레드테일 켓피쉬
Red Tail Catfish
Phractocephalus hemioliopterus
오스카
 
Astronotusocellatus
실버바브
 
Puntius schwanenfeldi
실버샤크
 
Balantiocheilosmelanopterus
엥츄이
 
Chinese Sailfin Sucker
피콕 시클리드
Peacock cichlids
 
혈앵무
Blood parrot
 
그린테라
Greenterror
Aequidens rivulatus
콜로소마(파쿠)
 
Colossoma macropomum
실버아로아나
 
Osteoglossumbicirrhosum
철갑상어
Sturgeon
Acipenser sinensis
알지이터
Gold Chinese Algae Eater
 
엔젤피쉬
Angel fish
 
터콰이즈 디스커스
Red Turquoise Discus
 
 
이 어류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줄 수족관이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보호에 동참해주실 분들은 010-4749-6329( 문자 메세지 수신 전용. 통화 불가) 02-2292-6337(김영환) 또는 이메일 animal@animals.or.kr로 연락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몰수후 보호 관리 되어야 하는데, 지난 번 샴 악어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는 대응을 전혀 하지 못하는 실태이며, 이런 비극적인 상황들이 발생하는 것은 기본적인 요건 및 규제도 없이 누구나 손쉽게 동물원 및 수족관을 개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5년 6월 16일 국회 환노위는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한다고 합니다. 2013년 12월에 동물원법안이 발의됐으나 2년을 넘도록 법안심사에도 상정하지 못하는 동물원법안 심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동물자유연대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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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06. 15. ] ''허미와 친구들''의 아사 직전 동물들은 인천시 중구청 일자리경제과/농정팀 전병호팀장 및 농정팀 공직자들이 백방의 노력 끝에 안전한 곳으로 보호 관리 받을 수 있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중에 동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위해 애써 준 인천광역시 중구청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