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오늘은, 동물] 귀여운 나의 친구는 검은 고양이! 10월 27일, 검은 고양이의 날

  • 동물자유연대
  • /
  • 2020.10.26 11:27
  • /
  • 1985
  • /
  • 1



검은 고양이의 날은 영국의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와 영국에서 가장 큰 고양이 복지 자선단체 ‘캣츠 프로텍션 Cats Protection’이 검은 고양이에 대한 차별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지정했습니다.

서양 중세시대에서의 검은 고양이는 악마, 마녀와 동일시되며 불행을 가져오는 상징이었습니다. 특히 13세기경 로마의 교황 그레고리오 9세가 검은 고양이를 사탄의 충실한 신하로 묘사하면서 고양이를 불태워 죽이는 풍습이 퍼졌습니다. 이후 마녀사냥과 함께 검은 고양이가 마녀라는 미신이 퍼지며 많은 고양이가 죽임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벨기에에서는 19세기 초까지 살아있는 고양이를 시계탑에서 떨어뜨리는 행사가 진행될 정도였습니다. 반면, 보다 훨씬 이전의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를 신성시했고 특히 다산과 풍요의 신 바스테트(Bastet)가 검은 고양이의 얼굴을 하고 있어 검은 고양이가 나타나는 것이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각각의 시대마다 인간들이 검은 고양이에게 부여하는 의미는 달랐고 그에 따라 검은 고양이가 처하는 상황도 크게 달랐습니다. 과거 우리나라도 고양이를 ‘요물’이라 부르며 고양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고, 특히 검은 모색을 지닌 고양이에게 불행과 관련된 미신이 따라붙기도 했지만 다행히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고양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반려묘 돌봄 인구가 증가하고 도심 속 고양이와 공존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며 고양이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은 고양이를 향한 우리 사회의 따스한 시선은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검은 고양이의 날을 지정한 고양이 보호단체 ‘캣츠 프로텍션’의 조사에 따르면, 검은 고양이가 입양되지 못하고 보호소에 머무는 기간은 다른 고양이보다 13% 정도 더 길다고 합니다.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에서도 보호소에 수용된 고양이의 70%가 검거나 검은 바탕의 색을 가진 고양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2015년 기준). 지난 ‘검은개 증후군’ 글을 통해 검은 개가 입양 순위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여러분께 전했 듯, 색깔에 대한 편견은 동물의 종을 가리지 않고 고양이에게도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행운의 존재로 여겨졌던 검은 고양이가 중세시대에 이르러서는 죽여야 할 대상이 되었던 그 과정,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요물이였다가 관심 대상이 되기까지 고양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고양이는 신도, 악마도, 요물이었던 적도 없이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하기만 했을 뿐입니다. 이렇듯 그들을 어떤 프레임 안에서 어떻게 바라볼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린 것입니다.


오늘은 검은 고양이의 날인만큼, 동물자유연대 온센터에서 활동가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검은 고양이 친구들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그 주인공은 버찌와 희망이인데요. 버찌는 센터에서도 똑소리나기로 유명한 고양이입니다! 똑똑한 머리와 화려한 발재간으로 묘사의 문을 직접 열고, 간식이 있는 탕비실에 가서 스스로 간식을 먹는 서프라이즈도 종종 보여주고는 하지요. 희망이는 장난감도 좋아하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사회성 만렙의 활발한 고양이입니다. 뒷다리 하나가 없지만 전혀 불편한 기색을 보여주지 않는 희망이는, 활동가와 친구들에게 밝은 모습만을 보여준답니다. 게다가 버찌와 희망이 둘 다 사람을 너무나 좋아해서, 센터 활동가들은 이들과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고 합니다. 

동물자유연대 온센터의 검은 고양이 버찌와 희망이도 그들을 향한 편견에서 벗어나, 좋은 가족을 하루 빨리 만날 수 있길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더는 고양이에게 혐오의 낙인을 찍지 않기를, 특히 검은 고양이는 무섭거나 피해야 하는 존재가 아닌 사랑스럽고 귀여운 우리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생명체임이 당연해지길 바랍니다. 검은 고양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