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지속가능 축산과 동물복지, 그 현황과 문제점' 토론회 후기

농장동물

'지속가능 축산과 동물복지, 그 현황과 문제점' 토론회 후기

  • 동물자유연대
  • /
  • 2019.05.16 20:33
  • /
  • 3826
  • /
  • 1



오늘 동물자유연대는 동물복지국회포럼,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지속가능축산과 동물복지, 그 현황과 문제점’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공장식 축산의 현실을 접하며 농장동물의 복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아직 국내 축산은 규모화, 산업화를 통해 몸집을 부풀리고 있으며,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실제 소비로 연결되기에는 동물복지인증축산물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오늘 토론회에는 현재 무엇이 동물복지축산으로의 전환을 막고 있으며,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제반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동물복지축산인증 농가부터, 대형 유통업체, 소비자 단체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석해주셨습니다.

동물자유연대의 조희경 대표는 토론희의 시작에, 오늘 이 자리가 시민의 의식변화에 따라 정부, 산업계, 소비자는 각각 어떤 역할을 해야할 것인지 사회적 합의와 서로간의 거리가 좁혀지기를 바란다는 말로 토론회의 문을 열었습니다.

동물복지국회포럼의 공동대표인 박홍근 의원은 정부, 농가, 기업, 소비자 등 다양한 관점에서 동물복지 촉진을 위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며, 시민들의 동물복지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것인지 1차 토론회는 물론이고, 2차 토론회에서도 건설적인 논의를 바란다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하였습니다.


인사말을 전하는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 박홍근 의원

발제자로 나선 국립축산과학원의 전중환 박사는 국내 동물복지 인증제도는 구제역을 계기로 사회적 기반이 조성되기 전에 도입되어 그에 따른 문제가 존재함을 지적하며, “생산자의 전환 어려움에 대한 고려 및 지원, 유통구조 개선 및 지역단위 관리를 통해 판로 구축, 소비시장 활성화가 이루어져야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두 번째 발제자인 동물권행동 카라의 전진경 이사는 축산업의 기업화, 규모화를 가능케 하는 정부의 축산 정책과 동물복지 농장 확대에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하며, 해외의 단계별 동물복지 인증제도, 소비자 식별이 용이한 표시제도를 사례로 다양한 층위의 윤리적 선택을 돕기 위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국립축산과학원 전중환 박사의 첫 번째 발제

토론자로 참석한 서울 YWCA 박진선 부장은 현재 동물복지축산의 문제점으로 한정된 유통채널, 동물복지인증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의 부족과 이에 따른 낮은 소비자 신뢰를 꼽았습니다. “현 제도 아래서 동물복지축산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인증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인증 이후의 사후 관리와 명료하고 직관적인 정보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대형 유통업체 중 가장 먼저 동물복지축산인증 닭고기 판매를 시작한 롯데마트의 박성민 MD는 '현재 생산농가의 절대적 부족으로 롯데마트 이외에는 유통이 어려운 상황으로 농가 확대가 중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돼지 동물복지축산 인증 농가인 더불어행복한농장의 김문조 대표는 동물복지농가 전환시 사육두수의 감소, 동물복지사육시설의 투자비용 등 현실적 고충을 이야기하며, 동물복지인증제도가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생산자가 이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과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어야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산란계 동물복지축산 인증 농가인 청솔원의 정진후 대표는 동물복지 농가의 사육환경과 방식이 배터리 사육과는 전혀 다름에도 관행축산에 맞추어져 있는 현행 제도와 행정운영을 전환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하였습니다. 또한 6년간 소비자 직거래를 진행했음에도 여전히 농가 매출의 90%는 유통업체를 통해 발생하기 때문에 유통업체의 적극적인 정보 제공 및 홍보를 부탁하였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승환 사무관은 앞서 지적된 문제점에 대한 검토를 약속하며, 아직까지는 소비자가 안전 측면에서 동물복지 축산물을 선택하나, 안전의 관점에서만 동물복지 축산물이 논의된다면 지속가능성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동물복지의 취지와 의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오늘의 논의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과 의식이 윤리적 소비로 연결되고, 소비의 변화가 생산/공급의 자발적 변화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가 확립되기를 바랍니다.

5월 30일 예정된 2차 토론회에서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늘 토론회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댓글


양은경 2019-05-16 21:14 | 삭제

관심회원의 자격으로 참석하여 듣고 생각하고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현황은 달라졌고 문제는 언제냐 뿐임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속히 우리의 동물들이 잃어버린 부리와 꼬리를 되찾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동물자유연대(장병진) 2019-05-17 11:43 | 삭제

양은경 회원님! 바쁘신 가운데도 참석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런 논의들이 탁상공론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고통받는 동물을 위한 현실의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금처럼 각계와 협력하는 한편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2차 토론회 때도 꼭 오셔서 의견 개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